뉴스100 김동초 기자 |
역겨운 정치꾼들! 김동초 기자
선거의 계절이 도래했다. 역겨운 정치꾼들이 여기저기 득실댄다. 정치란 혹자의 말처럼 “타협의 마술”이기 때문에 진실성을 기대하기가 어렵다. 어차피 마술의 본질은 속임수 이니까.
암튼 인간 앞에 정치라는 수식어가 붙으면 정말 이상해지는 것 같다. 평소에 정상적이었던 인물도 도무지 이해가 안가는 행동들을 하기 시작한다.
그들의 公約(공약)대부분은 空約(공약)이 되어버리지만 애초의 公約대로라면 우리나라는 아마 십수 년 전에 이미 파라다이스가 되어있을 것이다.
인간. 특히 정치인들이 진실되게 살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그리고 정치판에선 적당한 위선은 필수 덕목(?)이 돼버렸다. 하지만 어느 정도의 위선을 피할 수 없다면 기왕에 낙천적인 신뢰베이스의 바탕에서 웃음을 섞는 위선이 필요하다.
우리나라에는 조선 중기 때 신뢰의 대명사이며 유명한 낙천가인 백사 이항복이 있다. 요즘 말로 유머가 뛰어난 다시 말해서 ‘개그끼’가 다분했고 톱스타 송 강호처럼 ‘애드립’에 능했다고 전해진다,
이항복은 임진왜란 초 속물 스럽고 잉여 인간 같은 선조를 의주까지 피난시키는 등의 공으로 병조판서부터 후일 최고 벼슬인 영의정까지 지냈다, 유머스런 성격으로 살인적인 당쟁 속에서도 비교적 정치 인생 40여 년 동안 두루 인간관계가 매우 좋았다고 한다.
소를 즐겨 탔다고 알려진 황희정승도 대단한 낙천가이며 탐욕스런 상업적 기질과 중재력이 매우 뛰어났다고 한다. 어머니와 마누라 사이의 갈등도 기가 막히게 해결하는 재주가 인구에 회자되고 있다.이어 18살이나 어린 박제가 버선발로 맞이해 밤을 꼬박 세워 이야기 꽃을 피운 연암 박지원도 한 가닥하는 낙천가로 알려졌다.
중국에는 당송8대가인 소동파가 대표적인 낙천가로 알려졌고, 그밖에도 유럽의 세기적 바람둥이 카사노바나 암스테르담에서 안경알을 깎으며 연명하다 폐병으로 단명했지만 性(성)과 解學(해학)이 넘쳐났던 스피노자가 있다.
낙천가들의 특징 중 하나는 뇌가 언어와 현실을 구분하지 못한다는 절묘한 사실을 본능적으로 이해했기 때문에 그 만큼의 여유로 움과 해학으로 인간관계의 달인이 될 수 있었다고 생각된다.
정치인은 말과 행동이 맞아야 한다. 집안의 살림도 收入(수입)과 支出(지출)이 맞아야 안정되고 인생의 삶도 수입(行動)과 지출(言)이 맞아야 윤택하다. 더하기만이 풍요의 정의가 아니기 때문이다. 형이상학(形而上學)이든 하학(下學)이든 신뢰의 베이스 위에 수입과 지출을 맞출 줄 아는 이는 정치인이 될 것이고 그렇지 못한 자들은 정치꾼이 된다.
요즈음 여의도란 정치 괴물들 수용소에 정치꾼들이 드글 드글한 현실이 개탄스럽다. 정치 공학적 해바라기 식 속성을 숙명적으로 탈피할 수 없는 말단조직들, 즉 영원한 마이너리티즘을 갖고 있는 속물들! 과연 다가오는 2024년 총선에 수많은 괴물정치꾼들 사이에 진정한 정치인의 탄생을 바라는 건 사치일까! 현실이 괴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