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100 김동초 기자 |
싱글 라이더! 김동초기자
어느 새 흘렸는지 모를 액체 몇 조각이 아무렇게나 발밑에서 뒹굴고 길을 잃은 영혼은 갈 곳마저 없다.
허리가 “뚝” 부러진 시간이 내 옆으로 자빠지고 도시의 이방인이 되기 싫어 섬을 택한 나는 젖은 솜처럼 이미 충분하게 지쳐있다.
"나는 싱글라이더다."
엉성한 자존심은 모질게도 존재치 않는 명분을 찾아 헤메이다 결국은 또 어제처럼 길을 잃고 몇 잔의 알콜에 취해버렸다. 슬프다는 말 한마디로는 아무것 도 위로 받을 수 없다는 걸 알면서도 다시 습관처럼 슬픔을 주댕이에 달고 산다. 참 지저분하게 산다.
무심코 보아버린 싱글라이더에서 또 다른 나를 보고 그냥 밤새 목 놓아 소리 없이 울었다.
“새벽5시에 버스를 타보면 게을러서 가난하다는 말은 다 개소리다.” 란 생각이 드는 것은 이주영 감독만의 생각은 아닐 것이다.
아무리 열심히 살아도 폐에 낀 속 때처럼 떼어내지 못 할 가난은 이 도시 어디에든 존재하기 마련인가 보다.
연이어 터지는 위정자들의 갑 질은 새벽5시마다 버스 안에서 건 인력시장에서 건 푸른 멍이 드는 서민들의 무뎌질 수 없는 가난을 더 깊게 풀무질을 해댄다.
이 치열하고 고달픈 삶의 여정에 가끔씩은 쉼표하나정도는 찍으며 살고 푼데 이런 소박한 바램마저 사치인 세상에서 차라리 비열함이 땡기는 게 정상일 수도 있다. 갈 수만 있다면 자궁으로 돌아가 다시 한 번 호흡을 가다듬고 싶다.
돌아가기엔 너무 멀리 왔을 까란 생각을 할 수 있을 때가 오히려 행복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생사의 강을 건너기 전엔 우리 모두는 아직 멀리 온 게 아니라는 걸 깨달아야 한다.
돌아 갈수 있다는 것은 좋은 것이다. 하지만 돌아갈 곳이 없는 현실에서 우리는 종종 길을 잃는다.
쩐과 인기에 민감했던 이외수가 입으로 배설했던 “강으로 가는 모래, 강으로 가는 물” “정액 냄새 가득한 밤꽃향기”아래서 우리는 또 다시 길을 잃을 것이다. 어차피 길은 없었다.
계절이 돌아오면 예전에 그러했던 것처럼 밤꽃들은 여인들을 유혹 할 것이다. 이젠 사랑하는 이를 위해 옷고름을 풀 여인이 천연 기념 물 처럼 귀해지는 세상에서 그래도 난 모질 게 기다릴 것이다. 그대의 생각이 너무나 어리석었다는 것을 죽기 살기로 알려 줄 것이다.
새벽5시에 버스를 타는 이들의 입장에서 생각하라며 어차피 인생은 싱글라이더가 아닌가를 깨우쳐 주고 싶다
.
왜 깊은 밤에 싱글라이더를 보고 또 병이 도져 이런 글을 끄적여야 하는 지 이것도 병일까?
투루먼 쑈처럼 어차피 모든 게 각본이라면 그게 신이든 조물주든 맞 짱을 뜨며 협박을 해서라도 시나리오를 고치고도 싶다.
어차피 지옥을 벗어나긴 힘들겠지만!
그리고 부록처럼 나는 내가 선택해 떠나온 이도시의 숲에서 이유도 모르는 체 또 다시 밤이고 낮이고 없이 소리 내어 울고 있다.
울음도 울 수 있을 때가 행복한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