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징글 징글한 좌파, 우파 프레임!


 

뉴스100 김동초 기자 | 

 

대한민국의 진보와 보수를 가르는 기준은 명확하다. 북한을 평가할 때 진보측은 북한을 언젠가는 통일을 위해 노력해야 하는 잠정적 특수관계라고 한다.  즉 같은 민족으로 미래의 동반자란 얘기다. 이에 반해 보수측은 북한을 ‘주적(主敵)’이라고 부른다. 가장 중차대한 적으로 간주하며 반드시 결전을 염두에 둔 상대를 말할 때 주로 쓴다.

 

'일본'을 평가할 때도 서로 의견이 갈린다. 보수는 일본에 대해 우호적이며 조선 근대화에 일정한 공이 있다고 평가한다. 이에 반해 진보는 일본이 조선을 36년 간 노예처럼 식민지배하며 수탈했다고 한다. 한우리에서 함께 사는 국민인데도 이렇게 평가가 극명하게 갈린다.

 

보수와 진보, 그리고 진보에서 좌파와 우파가 태동했다. 1789년 프랑스 대혁명에서 유래됐다. 당시 보수라 칭할 수 있었던 왕족은 프랑스 전 국민의 2%였고 나머지 98%의 농민을 비롯한 대다수 서민들은 진보였다고 한다. 혁명으로 왕조가 무너지고 의회중심의 공화정이 시작됐는데 당시 의장석을 기준으로 왼쪽에 자리한 인물들을 좌파(자코뱅파인 강경진보파가 85%)로 불렀고 오른쪽에 자리한 인물들을 우파(온건진보파인 지롱드파가 15%)라고 불렀다.

 

결국 진보에서 좌파와 우파가 강경과 온건을 기준으로 재탄생한 것이다. 우리나라 조선시대 당파와 비교하면 이해가 쉽다. 후일 우파였던 지롱드파가 보수와 연결되며 기득권세력의 중추가 된다.

 

우리나라는 일제강점기 독립운동을 기준으로 보수와 진보로 나뉘어진다. 친일파들은 대부분 수구적 성격을 띠는 보수였고 독립운동가들은 거의 진보라고 보면 무난하다. 하지만 진보는 3·1운동을 계기로 사회주의가 들어오면서 둘로 갈라진다. 3·1운동은 우리국민이 20만 명이나 투옥된 세계적 대 저항사건이다. 유관순 열사를 비롯해 7천명이 죽임을 당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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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실패로 끝난 3·1운동은 독립운동을 하던 학생층과 백성들의 맨탈이 붕괴되며 방황을 불러왔다. 이때 사회주의가 들어오면서 독립운동가들이 제국주의타도를 기치로 건 사회주의에 대거 함몰된다.

 

이때부터 보수 세력인 친일파 세력들이 자신들의 생존과 명분을 위해 진보성향사회주의에 몸담은 진보 독립운동가들을 좌파, 혹은 빨갱이로 몰아간다. 김구선생마저 좌파로 몰아갔다. 오늘 날 뉴라이트로 불리는 그 들의 원조가 이승만이고 후일 계보가 박정희·전두환·이명박·박근혜로 이어진다.

 

‘진보(進步)’는 역사적으로도 2,000년이 넘는 오랜 투쟁끝에 진보정부를 세워 김대중·노무현·문재인으로 계승, 반쪽으로 갈라진 코딱지만한 국토에서 극명하게 진보와 보수로 나뉘며 국민들이 동·서로 양분된다. 하지만 ‘보수(保守)’는 매국노로 불리는 일제 강점기 친일파들이 그들의 원조로 여겨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갖기 시작했다.

 

그래서 보수란 명칭을 적극적으로 외면하며 이념적 대립을 부추기는 ‘좌파와 우파’의 양극 프레임으로 몰고 가려 애쓰는 것이다.

 

2019년 9월, 조국법무부장관후보 청문회에서 당시 야당이었던 김진태 국회의원이 조국 후보를 향해 “당신은 주사파”가 아닌가라고 물으며 사회주의자로 몰았을 때 조국 후보는 아주 정확한 답변을 했다. “나는 자유주의자이면서도 사회주의자다.” 그렇다. 모든 이들은 진보이면서도 보수 일수도 있다. 정치적으로 진보이면서 동성애자 문제에선 반대편인 보수일수 있고 경제도 ‘분배(分配)’보다는 ‘성장(成長)’에 우선을 둔 보수일 수도 있다. 그렇다고 ‘중도(中道)’란 얘기는 아니다.

 

대한민국은 진보와 보수, 그리고 좌파와 우파가 중요한게 아니다.  상식이 통하는 정치가 중요한 것이다. 지금 대한민국은 이상한 좌/우 개념으로 전국이 온통 아수라장이다. 국민이 편안하고 잘사는 세상이 최고의 진보며 최고의 보수고, 최고의 중도다. 우리나라 정치인들, 정말 한없이 부끄럽다. 작금의 정치현실이 참으로 개탄스럽다. 그나마 반이상의 국민들이 깨어 있어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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