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때리는 취임덕!


뉴스100 관리자 기자 |

 

 골때리는  취임덕(duck)!                                          김동초 대기자

 

윤석열 정부에서 역대급으로  신기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레임덕(lame duck)’이란 말은 들어봤으나 ‘취임덕’이란 말은 정치판에서 들어본 바가 없기때문이다. 그만큼 이례적인 현상이이다. 레임덕(lame duck)이란 대통령급의 정치 지도자가 임기 말에 개인의 통치력이 떨어지는 현상을 흔히 말한다. 역대 세계 어느 지도자건 임기 말에는 거의 70%정도 지도자의 장악력 자체가 떨어지기 때문에 정치권에선 일반적인 현상 쯤으로 치부된다. 

 

레임덕(lame duck)을 자세히 풀어보면 레임(lame)이란 다리를 전다는 뜻이다. 그리고 덕(duck)이란 오리를 뜻하며 불안정하게 뒤뚱거리며 걷는 오리의 모습에 비유해서 임기 말 불안정한 정국을 빗댄 파생단어다. 이렇듯 레임덕은 정치권에선 언제든 등장하는 낯익은 단어였다. 

 

하지만 윤석열 정부는 취임 100일 이전에 이미 레임덕을 맞고 있다고 보여진다. 그래서 생긴 신조어가 사전에도 없는 ‘취임덕’이란 말이 생겨났다. 대게 대통령들은 취임 초에는 새로운 정권에 대한 국민들의 높은 기대로 지지율이 50%를 넘는 게 일반적인 통례다. 

 

취임 초인 100일 이전에 20% 중반 이하의 지지율은 극히 이례적이며 우리나라 대통령 역사상 최초일 것이다. 

역대 대통령 중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 바로 전 20%대 지지율을 보였고 이명박 대통령은 광우병 파동으로 지지율이 한자리수 까지 떨어졌으나 곧 정책적인 승부수를 띄워 50%를 회복하기도 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도 임기 중 한때 29%까지 지지율이 하락한 적이 있으나 퇴임 직전까지 40% 중반대의 지지율을 보여 역대 대통령 중 가장 높은 지지율로 대통령직을 마친 인물로 기록되었다. 

 

지지율은 오를 수도 있고 떨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처럼 극강의 대통령제 하에선 취임 백일 전에 20%중반 이하를 기록한다는 것은 어떤 말로도 설명하기 힘든 현상이다. 대통령의 지지율은 국정(國政)을 운영하는 원동력(原動力)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지율이 정말 중요한 것이다. 지지율은 국민의 마음을 뜻하며 지지율이 20% 중반이라는 사실은 국민의 마음이 떠나고 있다는 반증이다. 

 

정치권에서 판단하는 지지율 30%대는 정국이 불안하고 정책이 흔들리는 시기라고 한다. 그리고 20%대가 되면 당(黨)이 등을 돌리기 시작한다고 한다. 예를 들어 총선인 국회의원 선거 시 당선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후보자들이 지역구에서 대통령의 도움을 거부하는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심지어 대통령의 탈당을 요구하기도 한다. 그리고 지지율이 10%대가 되면 국정 운영 자체가 불가능해진다. 이어 청와대(지금은 용와대)의 핵심인물들이 떠나기 시작하며 국민들 사이에선 탄핵이란 말이 구체화되기 시작한다. 

 

전국적으로 국민들이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와 집회가 빈번해지며 국가 자체가 혼란에 빠진다. 지금이 그 전초 시기인 것 같아 몹시 두렵다. 지금이라도 대통령은 인사를 바로잡고 민생을 최우선으로 하는 정책에 매진해야 한다. 지나간 시간과 떠나간 버스는 절대 되돌아오지 않는 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