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장! 또 한해가 가냐?


뉴스100 김동초 기자 |

 

 

 

젠장! 또 한해가 가냐?

청사(靑巳)는 뭐고 적마(赤馬)는 또 뭐냐?

작년에도 그랬고 올해도 그렇다.

 

2027년엔 양이 오겠다! 그 다음인 2028년엔 잔나비가 오고 2029년엔 내게 띠를 선사한 동물인 닭새끼가 오고, 그 담엔 개, 돼지새끼가 오고 또 쥐새끼도 온다,

 

간지간지 안에서 수, 금, 지, 화, 목, 토를 기준으로 陰陽을 나누고 相生과 相剋을 반복하며 돌고 도는 게 人生이라고 하는 건가?

 

문득 옛날 대갈빡터지게 외우던 양놈이 만든 표색계, 일명 칼라차트라 불리는 먼셀(미국넘)타입을 보면 빨강색 건너편에 녹색이 수평으로 자리하고 있어 보색으로 불린다. 

 

오스발트라는 독일넘도 비슷한 헛소리를 했다. 둘 다 쓸데없는 곳에 정열을 쏟아 부어 공부하기 싫은 후세들을 졸라 헷갈리게 만든 정신나간 넘들이지만...!

 

후일 생각해보니 그 것이 동양의 떠라이들이 말하는 상극과도 일맥상통하지 않나싶다.  명리학과 결이 같아보인다.

 

형이 상학이든 하학이든 암튼 동지가 있으면 적도 있듯이 반드시 반대편에 선 숏가튼 넘도 있게 마련인 모양이다.

 

각설하고 말띠 해에는 미친 말처럼 살고 양띠 해에는 순한 양처럼 살며 잔나비 해에는 나뭇가지나 타며 살다가 닭새끼 해에는 프랑스국조처럼 살면 되는 거냐?

 

참 재밌는 종이 인간이다. 엄청나게 이기적이고 자기 기준 적이며 우라지게 한심한 사고를 가진 종이다.
대부분 위선과 격식에 길들여지며 기득권사수와 자기이익을 위해 한해를 거의 소비한다.

 

항상 한해의 끝자락에 서면 인간들이 한 짓이란 대부분이 결국은 자기성취를 위한 탐욕과 기만속에서 잘 버무러진 포장들의 결과를 놓고 아쉽다며 질질짜고 난리들이다.

 

돌이켜 보면 아쉬운 것도 별로 없다. 지구 45억년의 나이위에서 인생 백년이란! 시간의 가장 작은 단위인 아토세컨드(10의 18승분의 1)에 불과하다.

 

무엇이 그리 억울하고 분할까? 걍 되는 데로 살다가 되는 데로 디지는 것도 삶의 그럴 듯한 한 종류다. 단 한 가지 세상은 다 속일지라도 가능하면 자기 자신한텐 쪽팔리지 말고 살아야 하는 데 그 거이 졸라게 힘들다.

 

암튼 해마다 세월의 벼랑에서 느끼는 감정이지만 자기 자신이 가장 큰 강적임을 반복해서 느낀다. 그리고 낑낑거리고 주절댄다.
일 년을 하루같이 늘 취한 듯 몽롱하게 살고 있다. 정말 패 쥑이고 싶다. C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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